[CEO풍향계] '소방수 역할' 서정진…'흙수저 기부' 김봉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은퇴해 인생 2막을 준비하다가 다시 돌아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흙수저의 신화로 재산 절반을 내놓기로 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의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은퇴하려나 싶었는데,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다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고 침투와 증식을 돕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서 명예회장은 돈벌이가 아니라 팬데믹에 기여하고자 개발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.<br /><br />또 국민을 위해 공공재 형태로 원가에 공급하겠다는 뜻도 전했는데요.<br /><br />백신 개발이라는 승부수도 던졌습니다.<br /><br />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으로, 외국 제약회사가 한국을 도와주는 속도가 늦으면 국민이 피해 보지 않도록 직접 만들겠다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은퇴를 하더라도 코로나에 대해선 관여하고, 언제든지 나와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는데요.<br /><br />이래저래 팬데믹 상황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네요.<br /><br />돈 벌러 공고에 가겠습니다.<br /><br />화가를 꿈꾸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가난 때문에 가고 싶었던 예술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아버지에게 했던 말입니다.<br /><br />그리고 29년이 지난 지금, 김 의장은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만든 세계적 기부클럽, 더기빙플레지에 219번째,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전남 완도의 작은 섬마을 출신인 김 의장은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실력으로 네오위즈와 이모션, 네이버에서도 일했죠.<br /><br />이후 전세금을 빼 창업을 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2019년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면서 받은 DH주식 등을 포함해 재산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봉진 의장까지, 흙수저 출신들의 릴레이 기부에 신선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교육 불평등과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등에 쓰겠다는 구상도 내놨는데, 기부 방식도 혁신 DNA를 보일지 관심입니다.<br /><br />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으로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상의 내부 쇄신은 물론 경제계와 국민, 정치권까지 아우르는 가교 역할을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요.<br /><br />최 회장은 "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생각이 있었다"며 "최선을 다해 경제계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먼저 상의의 색깔을 바꿨죠.<br /><br />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, 장병규 전 4차산업혁명위원회 의장 등 IT업계 대표들을 새 부회장단으로 합류시켰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최 회장이 자타공인 사회적 가치 전도사라는 점에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나갈지도 관심입니다.<br /><br />유튜브서 쿡방이나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시트콤 연기도 하는 등 특유의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.<br />그가 머무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많습니다.<br /><br />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출하하면서 15년간 백신 개발을 밀어붙인 최창원 부회장이 조명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자의 3남으로, 최태원 회장과 사촌지간이죠.<br /><br />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SK바이오를 방문했을 때는 최태원 회장이 맞았는데, 사실 회사를 키운 건 최 부회장입니다.<br /><br />당시 최 부회장이 최 회장에게 총수로서 맞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, 사촌 간의 우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.<br /><br />SK입사 28년 차인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백신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 찍었고, 2012년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을 세웠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.<br /><br />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,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, 유통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힙니다.<br /><br />다음 달 상장에도 긍정적입니다.<br /><br />기업가치 역시 주관사 선정 당시 3조 원대였는데, 현재는 5조 수준으로 부쩍 뛰었죠.<br /><br />현재 공모가가 4만9천 원에서 6만5천 원까지 나오고 있어서 예정 금액이 1조5천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.<br /><br />경영인으로서 일단 높은 합격점을 받고 있는데, 상장에 성공하면 최 부회장의 가치도 수직 상승하겠네요.<br /><br />국내에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정부의 목표대로 11월까지 전 국민의 70%에 항체가 형성되면 마스크 벗을 날도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는데요.<br /><br />아직은 갑갑하지만 서로의 힘을 믿고 힘찬 미래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.<br /><br />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